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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 삼국유사 - 우리 민족의 신화적 원형을 찾아서 (커버이미지)
    [문학]꿈꾸는 삼국유사 - 우리 민족의 신화적 원형을 찾아서
    • 김정란 지음
    • 한길사
    • 2024-02-19

    우리 민족의 무의식 속에 숨겨진 열망을 탐색하다역사적 외피를 벗겨내고 ‘반독서’로서의 신화 읽기!“육체를 관하지 않는 공관(空觀)은 없다”는 말은 현실을 외면한 꿈은 없다는 말이겠다.그 꿈을 애써 보따리에 넣어와서 주먹밥처럼 나눠주며 우리와 함께 걷는 시인 김정란이 책갈피마다 보인다. 삶이 꿈을 무기로 한 싸움이라면 그 앞자리에 김정란 시인의 『꿈꾸는 삼국유사』를 두고 싶다.․ 김주대 시인일찍이 불문학자로, 탁월한 시인으로, 나아가 신화학자로 이름을 드높인 김정란 선생이『삼국유사』를 우리 언어의 신화와 설화로 데려와 무릎 위에 터억, 올려놓는다. 흥미로운 해석과 시선, 아아, 유쾌하여라.․ 류근 시인유사(遺事), 선조들의 상상력 가득한 뒷이야기일연의 『삼국유사』는 우리 겨레의 대표고전으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하지 않았다면 책명의 ‘유사’가 ‘遺史’가 아니라 ‘遺事’라는 사실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렇다, 일연은 자신이 저술한 역사를 그저 ‘남겨진 일 또는 이야기’ 정도로 겸손하게 이름 지었다. 하지만 그 명칭은 의미심장하다. 이미 왕명으로 편찬되어 정사(正史)의 지위를 갖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삼국사기』가 유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두어 이른바 ‘괴력난신’(怪力亂神)에 관한 비합리적인 이야기들을 배제했다면, 『삼국유사』는 불교적 관점에서 오히려 민간전승의 기사, 신화, 전설, 시가 따위를 풍부히 담고 있다. 일연은 평생 발품을 팔아 전국을 돌며 선조들의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들을 수집했고, 그것을 하나의 역사로 품어안았던 것이다.‘반독서’로서의 『삼국유사』 읽기! 그 신화적 원형에 다가가다 『꿈꾸는 삼국유사』는 『삼국유사』의 이런 풍부한 ‘이야기성’에 주목하며 세계 신화의 맥락 위에서 우리 신화의 원형에 새롭게 접근해보고자 한 연구다. 『삼국유사』에 담긴 수많은 설화는 역사이자 상상 속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신화다. 시인, 번역가, 불문학자로 잘 알려진 저자 김정란 교수는 사실 탁월한 신화 연구가다. 그는 대학의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오랫동안 서양 신화를 가르쳐오면서, 우리의 민족 신화에 무심했음을 자각하고 『삼국유사』로 눈을 돌려 연구에 천착했다. 물론 『삼국유사』에서 읽어내려 한 것은 ‘역사’보다는 ‘신화’다.따라서 저자는 역사 이전에 신화 및 설화가 형성된 바탕을 탐색한다. 이야기들에 덧붙여져 있는 정치적, 철학적, 종교적, 역사적 외피를 최대한 벗겨내고 그 신화적 원형에 다가간다. 이야기의 전체 스토리나 구조를 따라가는 대신 의미 있어 보이는 신화의 최소단위에 주목한다. 이런 저술 태도로서 저자는 이른바 ‘반독서’(contre-lecture)를 지향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읽기, 이미 형성된 어떤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읽기, 그런 해체적 읽기를 저자는 ‘꿈’의 이름으로, 우리 민족의 무의식 깊이 가라앉아 있는 숨겨진 ‘열망’의 이름으로 수행한다. 책 제목이 ‘꿈꾸는 삼국유사’인 이유다.절망의 시대, 이야기는 민중을 꿈꾸게 하고이 책은 『삼국유사』의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대표적인 설화들을 세 가지 주제 아래 묶었다. 첫째 ‘위대한 어머니들’에서는 곰 설화, 유화부인 설화, 수로부인 설화, 알영 설화를, 둘째 ‘신성함의 현현’에서는 처용 설화, 서동 설화, 만파식적 설화,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를, 셋째 ‘길 위의 성인’에서는 신라불교 십성(十聖) 가운데 두 인물인 사복과 원효 설화다. 『삼국유사』에서 절반 가까운 비중(138조목 가운데 59조목)을 차지하는 기이(紀異) 편에 수록된 설화들이 대부분이다. 기이는 ‘기이’(奇異)한 일들을 기록해놓은 편목이 아니라 사서(史書)의 본기(本紀)로서 신비한 사건들을 채택하고 있는 편목이다.일연이 살았던 때는 수십 차례 몽골의 침략으로 백성들이 고통받았던 시대다. 그런 절망의 시대에 일연은 이야기로나마 사람들에게 꿈을 고취하려고 했다. 선조들의 신이한 사적들을 전함으로써 바닥에 떨어진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려 했다. 현실적인 역사가 아니라 이상화된 역사, 선조들의 성스러움을 확인시켜주는 신화로서의 역사, 그리고 종국에는 구원의 방편으로서 불교를 제시한다.모든 신화는 인간 운명과의 싸움의 형식신화학자로서 저자는 잘 알고 있다. 어떠한 독법으로도 신화는 완전히 읽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신화는 모든 방식의 읽기에 버텨내는 매우 특이한 담론이다. 다시 말해 어떤 방식으로 읽어도 신화에는 해석에 저항하는, 읽히지 않는 빈틈이 남는다. 신화 해석의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모든 신화가 똑같이 가지는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고 말한다. “신화가 인간 운명과의 싸움의 형식”이라는 것. 유일하게 인간만이 존재와 죽음의 의미를 묻기에 그렇다. 옛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지, 누구로서 존재하는지,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되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알지 못한다. 이 지독히 본질적인,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어둠] 앞에 인간은 어떤 상징[신화]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인간은 상징이라는 엑스칼리버를 거대한 우주의 어둠을 향해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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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 개정판 (커버이미지)
    [문학]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 개정판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이혜승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12-27

    러시아 문학 최고의 걸작들을나보코프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우리 학교 ‘러시아 문학의 이해’ 교수님이블라디미르 나보코프라면?“좋은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답하다나보코프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소설을 썼고, 그 작품들이 모두 해당 문학계의 걸작으로 받아들여진 유일무이한 작가다. 두 개의 언어를 문학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그의 재능은 그저 외국어를 잘한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각 언어의 특징을 파악하고 거기에 걸맞은 문학성을 창조해 내는 특유의 감수성이야말로 나보코프가 지닌 희귀한 재능이다. ‘작가적 역량’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 재능은 수치화해서 볼 수는 없지만, 독자는 작가가 어떤 텍스트를 읽고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따라가 봄으로써 그 남다른 시점과 초인적인 관찰력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20세기 중반에 막 미국으로 건너온 나보코프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모은 이 책에는 바로 그 최고의 재능이 담겨 있다. 뛰어난 문학이란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또 그 기준에 부합하는 뛰어난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나보코프는 이 주제로 자유롭게 강의를 펼쳐 가고, 독자는 그를 따라가며 ‘교양 문학’의 핵심이자 나보코프가 지닌 천재성의 원천인 ‘문학성’에 대한 고찰에 빠져들게 된다. 가장 세밀하고 가장 기발한 러시아 문학 강의나보코프는 19세기와 20세기 초, 러시아 문학이 가장 빛나던 시기의 걸작들을 조명하면서 다른 어떤 책이나 수업에서도 접할 수 없는 세밀한 관찰력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그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사건이 진행되는 시간축이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미묘하게 비틀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탐색하며, 체호프의 산문이 보여 주는 천재적인 연출을 장면별로 분석하면서 그 스타일이 주제 의식에 끼치는 영향까지 손쉽게 설명해 낸다. 이처럼 디테일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나보코프는 자신만이 포착할 수 있었던 증거들을 이용해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고골에 대해 내리는 ‘러시아 리얼리즘의 선구자’라는 평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고골의 환상적인 묘사를 분석한 그의 결론에 따르면 고골은 심지어 민중의 삶을 담백하게 그릴 때조차 구원의 열망에 물든 부조리극의 냄새를 풍긴다. 이렇게 시대를 초월한 주제의식을 지녔기 때문에 역사에 남을 거장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도스토옙스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과감한 비판을 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고, 문학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디테일에 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 부족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는 나보코프의 솜씨는 장점을 찾을 때만큼 치밀해서 오히려 애정이 느껴질 정도다.강의용 원고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릴 정도로인상적인 찬탄의 순간들이처럼 러시아의 옛 거장들을 향한 나보코프의 분석은 대체로 비판적이고도 꼼꼼하다. 체호프의 「갈매기」처럼 자신이 걸작으로 꼽는 작품 안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 아쉬움을 표할 정도다. 그러나 이렇게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그가 진심으로 감탄했을 때는 그 표현조차 아름답게 변한다. 『안나 카레니나』의 디테일을 파고 들어가다 혀를 내두를 때, 『죽은 혼』의 환상적인 묘사가 왜 위대한지 알려 줄 때, 그는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작품 혹은 작가의 아름다움 속에 빠져들기도 한다. 특히 담백하고 짧은 문장 속에 누구보다 깊은 애수를 담았던 체호프의 세계관을 요약할 때는 좀처럼 쓰지 않던 비유까지 쓰면서 잠시 페이지를 넘길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체호프론’을 펼친다.이렇게 깊이와 개성을 함께 지닌 분석에 나보코프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신랄한 비판까지 더해진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는 대학 강의 특유의 열렬한 생동감까지 담겨 있다. 역대 세계 최고의 러시아 문학 권위자가 진행했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명 강의를 이제 책으로 만날 차례다.2012년에 출간한 초판에 이어 발행한 이번 개정판은 기존 번역본에서 의미가 모호한 몇몇 부분을 수정하고 전반적인 표현을 조금 더 읽기 쉽도록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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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커버이미지)
    [문학]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 범유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12-27

    “시간을 되돌려도 너무 되돌린 것 아니냐고요!”『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범유진 작가의 타임 슬립 역사 판타지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4권이 출간되었다. 104권 『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는 타임 슬립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실제 존재했던 ‘김금원’이라는 여성을 등장시킨 새로운 방식의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뜨개질을 잘하고 좋아하는 남자아이, 태웅. 태웅은 같은 반의 최민석에게 ‘남자답지 못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는 아이인 이하은과 아이들 앞에서 강제로 치마를 입게 돼 등교 거부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엄마와 함께 원주 성황림으로 여행을 간 태웅은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다 여서낭에 걸린 거울을 만지고, 조선 시대로 타임 슬립 하게 된다. 그곳에서 태웅은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 금원을 만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난다. 과연 태웅은 조선 시대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또 금원은 바라던 대로 시인이 될 수 있을까?뜨개질하는 소년과 시인이 되고 싶은 소녀,이무기가 잠든 호수를 향해 여행을 떠나다『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주인공 태웅은 멋지고 강했던 아빠의 죽음 때문에 ‘남자다움’에 집착하는 중학교 1학년이다. 어느 날 태웅은 뜨개질을 하는 취미를 같은 반 ‘인싸’ 최민석에게 들키고 만다. 다음 날, 최민석에게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태웅은 최민석이 시키는 ‘챌린지’를 거부하다 강제로 치마를 입게 된다. 그 모습을 모두에게 보인 태웅은 등교 거부를 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엄마와 함께 원주 성황림으로 여행을 갔다가 조선 시대로 타임 슬립을 하고,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당찬 여자아이, 금원을 만난다.친구가 된 태웅과 금원은 태웅이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함께 찾기 시작한다. 이후 태웅은 뜨개 인형의 도움으로 금강산에 있는 이무기가 살던 호수에 가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금원과 함께 금강산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장자께서 말씀하셨지. 군자는 순수하게 사귄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돕는다고.”“……무슨 뜻이야?”금원은 양손을 허리에 척 얹고는 선언하듯 말했다.“너와 내가 친구라는 뜻이지.”“친구?”“그래. 지금부터 우린 친구야. 어머니가 알면 다 큰 여자애가 어떻게 남자하고 친구 할 생각을 하냐고 기절하시겠지만 말이야. 네 말대로라면 네가 여기 와서 처음 만난 게 나잖아? 그건 내게 너를 도우라는 하늘의 뜻이 있었던 거 아니겠어?”금원이 웃었다. 태웅도 얼결에 따라 웃었다._본문 중“우리, 우리답게 살자. 남자답게, 여자답게, 그런 말에 묶이지 말고, 뭘 못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딘가 독특하다. 현대에 살고 있는 태웅은 다른 남자아이들과 달리 뜨개질이 취미고, 조선시대에 사는 금원은 보통 여자아이들처럼 수를 놓고 얌전하게 있기보다는 책을 읽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여자에게는 금기시된 시를 짓고 싶어 한다.“금원이 넌 하면 안 되는 일 중에 뭐가 제일 하고 싶어?”“나는…….”금원의 어깨가 크게 위로 올라갔다. 금원은 숨을 뱉어 내며 말했다.“일단은 시 동인 만드는 거.”“시 동인?”“모여서 시 짓고,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는 거야. 문집도 내고.”_본문 중사실 『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에 나오는 ‘금원’은 여성이라는 성별의 제약을 뛰어넘어 14세에 홀로 금강산 유람을 떠나 많은 것을 본 실제 인물이다. 훗날 『호동서락기』라는 책으로 자신의 발자취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자는 ‘남자다움’에 얽매여 있는 태웅을 ‘여자다움’의 굴레에서 주체적으로 벗어나려 하는 금원과 만나게 해, ‘남자다움’ ‘여자다움’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빠져나와야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맨박스에 갇히면 개인의 취향을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 밀어 넣게 됩니다. 단 걸 좋아하는 남자도, 단 걸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그 박스 안에 들어앉은 사람에게는 이상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거지요.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건 누군가요?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_작가의 말 중시시각각 많은 것들이 바뀌어 가고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최민석처럼, 그리고 그 밑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던 태웅처럼 ‘○○다움’에 갇혀 있는 청소년들도 아직 많을 것이다. 『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를 읽으며 청소년들이 ‘남자다움’ ‘여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에 대해 인식하고, 서서히 맨박스 속에서 나오는 태웅처럼 더 커다란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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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커버이미지)
    [문학]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 하유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02-19

    걸핏하면 우주를 초기화하는 ‘프로 리셋러’ 여름,더 이상 초기화를 원하지 않는 할머니 테리.과연 우주는 누구의 것일까?8월 8일, 한여름에 태어난 주인공 채여름은 세상을 초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기화를 하는 방법은 열두 살 생일 이후 떨어진 운석을 찾아 꾹, 밟는 것. 다비드호에서 만난 꿀벌 선장이 가르쳐 준 방법이다. 여름은 초기화를 할 때마다 열두 살 생일에 매번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다시 초기화를 하곤 했다. 사랑하는 고양이 ‘머쓱이(머스터드)’가 너무나도 아파 죽어가는 삶, 거대 메뚜기가 출현한 삶,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삶, 꿀벌이 멸종해 지구가 멸망해가는 삶 등을 차례차례 초기화하며 더 좋은 삶이 펼쳐지기를 바란다.그런데 ‘테리’라는 닉네임을 가진 할머니에게도 우주 초기화 능력이 있다. 이쪽은 토끼 선장이 다비드호에 초대해 꿀벌 선장과 똑같은 말을 하며 알려 주었다. 테리는 초반에는 많은 초기화를 했지만 이제는 그저 노년을 편안하게 즐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테리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때에도 ‘초기화 당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 테리는 누가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지 밝히기 위해 운석이 있는 설원에서 오래도록 그 ‘누군가’를 기다린다.왜 자꾸 내가 하지도 않은 초기화가 반복되는 거지?덩굴처럼 끈질긴 의문이 머릿속을 파고들며 독서를 방해했다. 테리는 한 페이지도 읽지 못한 책을 덮었다. 이 세상은 테리의 우주다. 초기화는 테리의 고유 권한이라고, 다비드호에서 만난 토끼 선장이 매번 말해 주었는데 대체 왜.이번 생만큼은 초기화 없이 끝까지 가고 싶다. 이제는 그럴 때도 되었다. 생의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는 모르겠으나 몰라서 더 의미가 깊었다. 다른 생명들처럼 그 끝이 죽음이라 할지라도, 테리는 자신의 마지막이 어떤 빛깔과 냄새일지 궁금했다._본문 중\"이제까지 난 거꾸로 된 렌즈에 눈을 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아무것도 안 보여, 세상이 고장 났어, 중얼거리면서.\"여름은 지금의 삶에서 반 친구 설아의 발표를 통해 설아가 키우는 고양이, 겨자를 알게 된다. 사실 겨자는 여름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머쓱이와 같은 고양이다. 머쓱이와의 기억을 잊지 않은 여름은 아픈 겨자의 치료비를 내주고 설아와 함께 겨자를 돌보는 등 겨자에게 애정을 듬뿍 쏟는다. 그 과정에서 설아와 점차 친해지게 되고, 설아를 통해 우주 카페의 주인 레아 등과 인연을 맺으며 점점 이번 삶에 정을 붙인다. 그렇게 초기화에서 멀어지고 있던 여름은 어느 날, 설아의 소원이 건강하고 행복한 할머니, 몸과 마음 모두 평화로운 할머니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아의 소원을 들은 여름은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그 소원이 초기화를 계속해서 반복해 온 자신의 지루한 인생을 관통하는 큰 줄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설아의 소원을 들어줄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 낸다. 바로 초기화 버튼인 운석을 없애는 것이다.“죽지 마!”설아의 피를 닦으며 말했다. 너한테 이런 풍경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게 아니야.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른다 해도 무엇을 원치 않는지는 분명했다. 내가 도무지 원치 않는 한 가지는, 행복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설아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아리송하던 마음에 갈피가 선다._본문 중어찌 보면 쉽지만, 여름에게 있어서는 가장 어려운 결정이기도 하다. ‘프로 리셋러’가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한 생을 끝까지 살아보겠다고 결심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여름은 설아의 소원 속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설아와 함께 행복한 할머니가 되는 것. 이제 여름은 설아, 겨자와 함께 미래를 꿈꾼다. 과연 여름은 운석을 없앨 수 있을까? 설원에서 여름을 기다리고 있는 테리는 누구이고, 이 우주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는 끝까지 여러 가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독자의 시선을 마지막 마침표로 이끌어간다.누구나 세상을, 인생을 다시 살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히 다시 살 수 있다고 해도 완벽한 인생을 살 수는 없다. 테리의 말대로 “모든 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지금의 삶을 “없애고 싶은 페이지”가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미래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냈으면 한다. 이 우주는 여름과 테리의 우주이자, 우리 모두의 우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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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커버이미지)
    [문학]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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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어 마이 버디 (커버이미지)
    [문학]디어 마이 버디
    •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12-27

    해일이 삼켜 버린 도시, 살아남기 위해 매일 잠긴 세계로 뛰어드는 사람들“우리가 하는 일은 숨으로 숨을 구하는 것이었다.숨으로 숨을 맞바꾸는 일이었다.”어느 토요일 오후 일곱 시, 도시에 갑자기 커다란 해일이 들이닥쳤다. 도시는 사라졌고 높은 빌딩의 일부만이 남았다. 길도, 통신도 끊긴 상황.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하기는커녕 먹을 것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주인공 세호는 아홉 살 때부터 다이빙을 해 온 고등학생 다이버로, 자신의 ‘버디’ 샘 아저씨와 함께 팔라우로 스쿠버 다이빙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행 전날 도시를 덮친 해일 때문에 세호와 동생 세아, 샘 아저씨는 건물에 갇혀 버리고 만다. 도시가 물에 잠긴 후 세호와 샘 아저씨는 잠수해 물속 편의점, 마트 등에서 먹을 것과 생필품 등을 구해온다. 둘은 다이빙을 하며 매일 자신들의 목숨과 빌딩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다. 그러던 중 세호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물에 빠진 혜미를 구조하고, 고양이 루나를 포함한 다섯 명은 건물 9층에서 마치 가족처럼 매일을 함께 지낸다.아저씨와 나는 입수와 출수를 수차례 반복했다. 우리는 물질하는 해남이나 마찬가지였다. 물고기나 해산물이 아니라 물속 편의점에서 라면을, 부탄가스를, 통조림을, 바나나 우유를 건져 올리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우리가 숨을 참은 만큼 보트에는 필요한 것들이 쌓여 갔다. 우리를 숨 쉬게 해 줄 것들이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숨으로 숨을 구하는 것이었다. 숨으로 숨을 맞바꾸는 일이었다._본문 중“살아남았으면 그것만으로도 모두 친구가 돼야 해.”서로 연대하며 성장하는 아이들과 어른들, 그리고 그들의 미래사실 세호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관심 가는 것이 전혀 없었던 아이였다. 그러다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다이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세호는 다이빙을 하면서 ‘버디’라는 시스템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도시가 해일에 휩쓸리고 난 뒤에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구하기 위한 다이빙을 시작한다.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어깨에 멘 무거운 공기통보다 더 중요한 장비는 바로 버디다. 나의 또 다른 공기통, 버디. 물속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호흡 기체가 떨어졌을 때 자기 숨을 나눠 주고 나를 물 밖으로 데려다줄 유일한 사람. 생명줄._본문 중『디어 마이 버디』에서 계속 강조되는 ‘버디’는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항상 붙어 다니며 서로를 챙기고 목숨을 구해주는 다이빙 시스템이다. 세호는 샘 아저씨와 버디를 맺은 후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왜 나만 불행한가’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후 세호는 다이빙을 통해 혜미, 윤씨 아저씨, 민규 형 등 많은 사람과 버디가 된다. 이 소설은 망가진 세상에서도 누군가는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또 세상은 모두 ‘버디’의 힘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세호가 깨닫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문체로 이야기한다.“인생은 버디를 찾는 여정이란 생각이 들어. 태어난다는 건 버디를 만나기 위한 거야. 가족이라는 버디, 친구라는 버디, 애인이라는 버디, 부부라는 버디, 동료라는 버디, 반려동물이라는 버디.”혜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_본문 중다이빙 고수이자 물에 잠긴 도시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낸 샘 아저씨, 한때는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전교 1등이었지만 다이빙을 배우며 모두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힌 혜미, 아홉 살 답지 않게 의젓하고 매일 밤 각자에게 어울리는 그림을 골라 읽어 주었던 사랑스러운 동생 세아, 혜미가 물에 빠져서도 끝까지 놓지 않고 살려낸 고양이 루나까지. 세호의 버디들은 갑자기 디스토피아가 되어 버린 세상에서 겨우 살아남은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이 책은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장은진의 첫 청소년소설로, 마치 『아몬드』처럼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 또한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진한 울림을 얻을 수 있다. 기존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보다 독자층이 폭넓은 이 소설, 『디어 마이 버디』가 나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버디는 누구인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버디들을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물 밖은 종종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결국 물속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일 수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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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어, 썸머 (커버이미지)
    [문학]디어, 썸머
    • 천지윤 외 지음
    • 북오션
    • 2024-02-19

    마법처럼 다가온 그해 여름아주 특별한 우리들의 여름방학 이야기청소년 시기, 아이들은 팍팍한 현실에서 탈피해 한 번쯤은 자신만의 세계 또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꿈꾼다. 80년대 《톰 소여의 모험》이 그런 의미였다면 90년대에는 《헝거게임》과 《메이즈러너》가 그런 의미의 작품일 것 같다. 더 넓게 보면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 <주만지>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여름방학’과 ‘모험’을 소재로 한 4인 4색 앤솔러지로 현실을 탈피해 새로운 장소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때로는 가슴 뭉클하고, 때로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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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온의 아이들 (커버이미지)
    [문학]라온의 아이들
    • 김혜정 (지은이)
    • 서해문집
    • 2022-02-24

    판타지와 현실의 묘한 조합,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의지!작가 김혜정이 날카롭게 되살려낸,기억해야 할 진짜 세상!소설집 《모나크 나비》, 《18세를 반납합니다》 등으로 청소년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낸 작가 김혜정이 《독립명랑소녀》 이후 오랜만에 장편소설로 독자들을 만난다.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열한 번째 책인 《라온의 아이들》은 가상의 섬 ‘라온’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부당한 힘에 맞서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기억과 고통을 잃고 미스터리한 섬에 갇힌 아이들,그런 아이들의 비밀을 숨기고 이용하려는 의문의 정체들!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우리가 여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섬 ‘라온’. 보라색 피부를 가진 아이들이 섬에 살고 있다. 그들의 나이는 열여덟 살 안팎이다. 그들은 1년 전 이 섬으로 흘러들어왔는데, 모두 과거의 기억을 잃었고, 부상을 입었으나 통각을 잃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라온의 모든 걸 관장하는 존재인 ‘박쥐’가 그런 아이들을 통제하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아이들(신입들)이 섬으로 자주 흘러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기존의 아이들이 통증을 느끼고,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바닷속에 거대한 구조물이 있는 걸 알게 되고 그것의 정체에 의문을 품는다. 또한 아이들은 박쥐가 ‘붉은 사막인’들에게 신입들을 팔아넘기는 걸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그러던 아이들 중 ‘기주’는 평소 믿음을 가져왔던 의사 ‘첸’에게 섬을 빠져나갈 계획을 알리고, 그 무렵 아이들의 기억은 점점 더 회복되고, 먼바다에 있는 그 구조물이 자신들이 타고 온 배라는 걸 기억해 낸다. 자신들이 붉은 사막인의 몸을 복원하기 위해 팔려왔다는 것, 보라색 피부가 그 표식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울분을 토하고, 우여곡절 끝에 섬의 기원제를 올리는 날 ‘붉은 사막’으로 팔려가는 신입들을 구해 섬을 빠져나가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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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 (커버이미지)
    [문학]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
    •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윤미연 옮김
    • 북극곰
    • 2023-12-27

    2021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에 빛나는 작가,장 클로드 무를르바가 들려주는 사악하고 잔인한 복수 코미디.프랑스 및 유럽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스위스 크로노스상 수상★ 벨기에 베르나르 버셀레상 수상★ 보겐시 독자의 씨앗상 수상독자를 한시도 가만두질 않고, 계속 불안하게 만드는 잘 짜여진 소설.익살스러운 장면과 유창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훌륭한 코미디이다._Ricochet (프랑스 출판협회 리뷰)코미디가 이렇게까지 독자를 울릴 수가! 무를르바는 오묘한 긴장감으로 독자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시종일관 로베르 선생님과 엄마는 바보처럼 웃기다가 너무나 감동적인 반전을 선사합니다. 상처받은 모든 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책!_이루리(작가/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_무를르바의 많은 작품은 우리 마음속에 은연 중 깊이 박힌 금기를 과감하게 깨부수고,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주제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을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도 예외가 아니다. 선생님의 복수극이라니! 섣불리 시도하다 이내 반성하고 용서하는 그런 스토리를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_ 정은주 (동화 작가, 『기소영의 친구들』 저자)_전직 교사였던 작가가 들려주는 선생과 제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유쾌하게 비튼 복수 코미디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선생님이 되어 가해자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복수극이 전세계적으로 인기이다. 그런데, 일찌감치 선생님의 복수극을 그린 프랑스 작가가 있다. 바로 2021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고, 유럽 청소년들의 ‘파울로 코엘료’라고 불리는 프랑스 최고의 이야기꾼, 장 클로드 무를르바이다. 무를르바는 배우와 작가가 되기 전, 10여 년간 중등 교사로 지냈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주인공, 로베르 선생님의 복수극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만큼 거침이 없다. 절대 꿈꿔서는 안 될 금기를 깨뜨릴 때의 짜릿함과 통쾌함마저 느껴진다. 독자로 하여금 시종일관 불안과 긴장 속에서 로베르 선생님의 복수극을 따라가게 만든다. 책을 펼친 순간 마지막 장까지 한번에 내달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선생님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한편으론 그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통쾌하고 짜릿하게 읽다 보면 선생님에 대한 많은 생각과 만나게 되는 소설이다.복수만을 꿈꾸며 악몽 같은 교직 생활을 37년이나 버틴 로베르 푸티파르.정년퇴직 후 그 원대한 복수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다.학창 시절 끔찍한 왕따의 희생자였던 로베르는 오로지 못된 아이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려고 선생님이 된다. 그러나, 세상은 변해 교사의 권위가 이전만 못하다. 이젠 선생이라고 해서 아이들 볼기를 맘대로 때릴 수도, 머리채를 잡고 흔들 수도, 심지어 귀를 살짝 잡아당겨서도 절대 안 된다. 그렇게 로베르의 분통 터지는 교사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은 끊임없이 로베르를 놀리고 자극하고 화나게 한다. 심지어 테러에 가까운 장난도 서슴지 않는다. 로베르의 마음속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싹트기 시작하고, 결국 로베르 푸티파르는 교사로선 절대 품어선 안 될 계획을 세운다. 바로, 자신의 제자들을 향한 사악하고 잔인한(?) 복수이다. 과연 로베르 푸티파르는 복수에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풍자와 유머의 대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가 보여 주는 선생님과 제자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인권과 선생님의 교권이 잘 지켜져야 한다. 둘 중 어떤 권리가 우선일 수는 없다. 나란히 존중받아야 한다. 우린 오랫동안 교권이 우세한 교실을 경험하다 최근엔 교권이 처참하게 무너진 교실을 뉴스로 접하기도 한다. 10여 년간 교사로도 재직했던 작가는 이런 변화의 상황을 년도까지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최대 장기인 풍자와 유머를 놓치지 않는다.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만, 이 소설은 코미디이다. 아이들이 선생님께 하는 기발한 장난은 만화 속 어린 영웅이 악당을 혼내줄 때의 통쾌함과 짜릿함마저 선사한다. 선생님의 복수는 그보다 한술 더 떠서 악랄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다. 무를르바는 용서와 자비를 섣불리 내세우기 보다는 막장으로 한번 치달아 볼 것을 제안한다. 그 끝에는 분명 응어리 하나 없이 깨끗해진 마음과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있을 거라고.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으로 만나는 색다른 무를르바의 이야기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의 표지와 삽화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가 그렸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유리 아이』 『사라지는 것들』과 같은 섬세하고 감정적인 그림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애독자가 있는 작가이다.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초기 그림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여기서도 주인공들의 특징을 과장하고 희화한 독특한 그림들로 작품의 묘미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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